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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 새들의 세계/계절세

세리나: 새들의 세계 - 5,000만년기 - 머드위킷과 장어뱀

by 웅크린 바람 2024. 5. 11.

땅고기: 머드위킷과 장어뱀

 

2,500만 년 전 처음 등장한 반수생 구피 계통군인 머드위킷은 기초세 이후 추워진 기후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다양해졌습니다. 스트리아타와 월테리아가 만나는 세리나 동쪽 아열대 벨트 전역에서 발견되는 이들은 물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많은 머드위킷들은 완벽한 육상동물로, 숲의 축축한 나뭇잎 더미나 열대우림, 건조지대의 깊은 땅굴 속에서 생활합니다. 이들의 가슴지느러미는 발톱처럼 발달한 다섯 개의 기조(Ray)가 있어 땅을 파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들은 충분한 습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물에 들어갈 필요가 없으며, 붉은색 구강점막과 아가미 막을 포함한 모든 체표를 통해 산소를 흡수합니다.

머느위킷은 구피처럼 체내수정을 하며, 수컷은 꼬리 아래에 위치한 교미지느러미(고노포디움, Gonopodium)으로 암컷의 난소에 직접 정자를 주입하기에 양서류처럼 번식을 위한 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새끼들은 보통 굴에서 태어나며 유아기부터 육지에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어떤 종들은 새끼들이 태어난 뒤 스스로 사냥하러 떠날 때까지 잠깐 부모가 지킵니다.

 

수컷 머드위킷 두 마리가 영역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머드위킷은 구근(球根) 모양의 눈, 이빨이 크게 드러난 입, 화려한 등지느러미 때문에 기이하게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육식동물로 바늘 같은 이빨이 가득한 턱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으며, 수컷들은 영역을 지키기 위해 과시용 지느러미와 밝은 색상의 턱, 아가미 덮개를 이용해 서로를 위협하고 더 작은 암컷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거칠지언정 땅딸막하고 통통한 몸체에 어색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싸움은 종종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굴러떨어질 때까지 서로를 밀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지하에서는 갈고리 발톱이 달린 가슴지느러미로 몸을 당겨 움직이고, 지상에서는 근육이 잘 발달한 꼬리를 웅크렸다가 그 힘으로 짧은 거리를 도약해 뛰어다닙니다. 이들의 꼬리는 더 이상 꼬리지느러미가 없이 땅 위에서의 도약에 특화되어 있고, 옆으로 휘어져 있으며 땅 위에서 견인력을 얻기 위한 평평한 비늘이 끝에 있습니다.

머드위킷은 꼬리가 말린 방향에 따라 오른꼬리잡이/왼꼬리잡이로 나뉘며, 어느 쪽으로 도약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결정하지만 둘 다 목표 지점에 정확히 착지하는 편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종들은 작은 벌레와 굼벵이, 다른 동물들을 먹으며 주로 지하에서 지내고, 이들의 포식자인 새들이 덜 활동적인 밤에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불행히도 최근 새들의 세계에 나타난 한 무리의 동물들은 같은 사냥시간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장어뱀이 숲의 연못과 개울에서 조용히 미끄러져 나와 이끼와 우산이끼 사이를 누비며 먹이를 찾습니다.

 

 

장어뱀은 긴 뱀장어의 모습을 한 소드테일의 일종으로, 몸길이 1~2피트에 달하며 육상에서 수중에서만큼 뛰어난 사냥꾼입니다. 이들 역시 충분한 습기만 있다면 폐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부레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며 반영구적으로 지상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낮에는 연못 바닥에서 식물에 엉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나가는 작은 먹이를 습격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사냥은 육지에서 합니다. 이들은 몸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이슬로 땅이 촉촉한 밤에 주로 돌아다닙니다.

 

이들은 물고기치고 잘 발달한 목을 이용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듭니다. 이렇게 주둥이를 진흙 속으로 밀어넣고 몇 미터마다 숨을 들이마시며 지렁이, 민달팽이, 머드위킷 같은 먹잇감의 냄새를 맡습니다. 이들의 시력은 수중에 비해 지상에서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냄새 입자를 지상에서 콧구멍으로 바로 전달하는 한 쌍의 짧은 수염 덕택에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유연한 몸으로 지하 깊숙이 숨은 작은 생물의 냄새를 쉽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장어뱀이 숲 바닥을 미끄러지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굴 속에서 뭔가를 발견한 장어뱀은 빠르게 달려들어 탄력성이 좋은 턱으로 먹이를 물고 뒤로 구부러진 이빨을 이용해 머리부터 삼킵니다. 머드위킷은 몸을 부풀리고 발톱으로 때리면서 몸부림치지만 소용없습니다.

머드위킷은 성대가 없기에 이들이 장어뱀에게 잡아먹히며 내는 소리라고는 방금 들이마셨던 공기가 몸 밖으로 압축되며 나오는, 바람빠지는 희미한 소리뿐입니다. 장어뱀이 사냥감을 소화시키기 위해 웅덩이로 되돌아가는 동안 뱃속에서 잠깐 발버둥칠지도 모릅니다.

장어뱀의 뱃속에는 산소가 없기에 결국 먹이는 질식사하고, 장어뱀은 물 속으로 들어가 수초가 빽빽한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큰 먹이를 잡으면 일주일도 거뜬하지만 그 전에 다른 먹이를 찾으러 밖으로 다시 나올 것입니다.

 

 

본래 대부분의 머드위킷은 장어뱀 같은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위장색과 땅굴에 의존했지만 여전히 새나 다른 동물들에게 자주 잡아먹혔습니다.... 새로운 방어 수단이 개발되기 전까지 말이죠.

세리나의 숲에 가득한 독성 개미나 곤충들을 섭취하면서 피부와 비늘에 축적된 독은 포식자들을 막을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장어뱀도 한번 독성 머드위킷을 건드리면 다시는 이들을 노리지 않을 것이겠지만, 그 증명 대상이 된 머드위킷은 이미 잡아먹힌 상태였습니다.

양쪽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맹독성 머드위킷 한 무리가 푸른색, 노란색, 검은색, 붉은색 등 화려한 경고색으로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열대우림의 독화살개구리처럼 이들이 숲 바닥에서 죽음의 다색 망토를 입고 뛰어다니더라도 포식자들은 이들을 피합니다.

밝은 색으로 진화한 머드위킷 중 일부는 포식자가 없어 주행성으로 진화했으며, 다른 종들은 숨을 필요가 없어 굴을 파는 습성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독성이 없는 몇몇 머드위킷들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독성 친척을 흉내내는 베이츠 의태를 발달시켰습니다.

 

독성 개미를 먹고 독을 축척하는 종류의 머드위킷이 밝은 색상으로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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