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섭지코지
섭지코지에서, 여기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둘러보는 내내 비바람이 불었다.
제주도답게 돌은 거의 다 검은 현무암이었다.
가가마우지의 수가 매우 많았다. 바다가 거칠어 헤엄치는 개체는 보지 못했지만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개체는 꽤 많았고, 바위나 절벽에 앉아있는 개체들도 많았다.
가마우지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많았던 바다직박구리. 수컷은 푸른색, 암컷은 회색으로 성적이형성이 나타난다.
암컷도 몇 번 봤지만 커플샷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섭지코지에서 찍은 성산일출봉.
돌탑들. 섭지코지 곳곳에는 승마체험 장소도 몇 곳 있다.
섭지코지를 돌다가 해변에 내려갈 수 있는 장소가 보였고, 친구와 같이 내려가서 조수웅덩이 몇 곳을 조사해 봤다.
웅덩이 두세 개를 무작위로 찍어도 하나는 있을 정도로 수가 많았다. 이 친구는 자극을 받으면 보라색 먹물을 풀어놓는다.
배도라치도 발견했지만 너무 빨라서 잡지 못했다.
2. 제주 아쿠아플라넷
섭지코지를 떠난 뒤, 제주도 여행 주 목적지 중 하나인 제주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했다.
친구와 같이 예약을 했는데, 늦은 시간대에 가면 입장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일부러 조금 늦은 시간대로 골랐다.
수족관 천장에 매달려있는 만타가오리 모형. 제주 아쿠아플라넷 개장 초기에는 만타가오리가 있었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친구들을 가둬놓는 게 맞나 싶었지만... 동시에 꾸준히 사육을 시도하고 연구해야 이 친구들을 자연에서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으로 나오는 대형 수조. 크게는 소형 상어부터 각종 자리돔류와 흰동가리, 고비(Goby)까지 다양한 물고기와 산호들이 있다.
적백퉁돔, 룩다운피쉬, 빨판상어, 큰양놀래기(나폴레옹피쉬), 골든 트레발리 같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
두동가리돔(배너피쉬)과 쥐돔, 블루탱 같은 물고기들이 모여있었다.
아홉동가리와 성대, 각종 말미잘 같은 비교적 차가운 해역에 사는 생물들이 있다. 수조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생물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수량이 아주 적진 않지만 물범의 지능을 고려했을 때 행동풍부화, 정형행동을 막기에는 살짝 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볼트펭귄과 아프리카펭귄이 있다는데, 동정 방법은 잘 모르겠다.
우리가 갔을 때는 전부 물 밖에 나와있어서 수영하는 걸 보지는 못했다.
각종 중소형 열대어와 관상어 수조.
다람쥐, 레오파드 게코, 타란튤라 수조. 얼핏 봐도 제대로 된 사육장 같지는 않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족관 평가를 보면 지나친 동물원화를 좋지 않게 보고 있는데, 사육환경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주었다면 모를까 이런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라루크, 가아, 파쿠 같은 대형 담수어 수조. 좁아서 그런가 피라루크들은 헤엄치기보다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옛날에 갔던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에 있던 피라루크들은 넓은 수조에서 멋지게 헤엄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이런 점은 조금 아쉽다.
물총고기와 모노닥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수조 위쪽에는 쇠그물이 있어서
물총고기의 물총을 쏘는 습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어두은 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닭새우가 살기에는 조금 은신처가 부족해 보이지만, 수족관의 전시 목적에 있어서 조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수족관 방문 기억을 되짚어보면 유독 빅벨리 해마의 전시가 많았다. 아마 가장 크고, 양식도 많이 하고 있어서 구하기 쉬워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등꼬리치(Shrimpfish)와 가든일(Garden eel), 파이어고비 등이 합사된 수조.
안에는 수많은 숭어들이 합사되어 있다.
그리도 대망의 메인 탱크. 수족관의 간판이자 가장 큰 수조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최초로 전시했다고 알고 있다. 처음 들어올 때 홍보영상에서는 수가 꽤 많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2~3마리가 전부였다. 아무래도 대양을 쉬지 않고 헤엄치는 습성 때문에 수족관에서는 쉽게 죽는 것 같다.
제브라상어, 무태상어, 흉상어, 너스상어 등 상어들의 종류가 다양하다.
특이하게도 모래뱀상어만큼은 다른 수조에 있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상어들 중 특히 멸종위기 등급이 높아서(IUCN Red List 기준 CR/심각한 위기종) 따로 관리한다고 생각한다.
흑가오리, 얼룩매가오리 등 다양한 가오리 친구들이 있다.
날새기(Cobia), 자이언트 트레발리, 그루퍼 등 기타 물고기들도 많다.
터치풀과 물고기들. 개인적으로 이런 레이아웃(백스크린이 없는)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수조 내부가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얼마나 큰 수조인지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이 친구들이 살기에는 좀 좁았다는 생각이 든다.
혈앵무 수조. 어느 대형 아쿠아리움이든 간에 이렇게 대규모 혈앵무 수조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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