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다음날 금산 보리암으로 향했다.
보리암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길고, 가파르고, 꼬불꼬불하다.
숲 안쪽도 이끼와 고사리가 많고 습하며, 낮인데도 꽤 어두워서 제주도 곶자왈을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한 번 길을 잃을 뻔하긴 했지만 그래도 순탄하게 올라왔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쉽게도 날씨가 조금 흐렸다.
보리암에서 내려다본 남해 바다. 날씨만 좋았다면 훨씬 멋있었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눈호강이다.
보리암 근처 봉우리의 기암괴석들. 그 모습이 어찌 보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이나 호법들 같다.
멀리서 본 보리암 건물.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험한 곳에 어떻게 지었는지 신기할 뿐이다.
관세음보살은 서방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도 기거하지만, 동시에 인간 세상의 인도의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에도 기거한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 위치가 실전(失傳)되어 어느 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도 남동쪽 해안가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만큼은 전해지기에 관세음보살의 성지는 대부분 바닷가에 있다.
예로부터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보살핀다고 하여 천수관음(千手觀音)이라 하기도 한다.
어쩌면 관세음보살상이 바다를 지켜보도록 향한 이유도 험난한 삶을 사는 뱃사람들이 사나운 바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관세음보살의 가호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으리라.
이 동굴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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