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앞둔 친구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다.
앞으로 만나기 힘든 친구와 한번 여행을 다녀오자는 의미로 갔는데, 아쉽게도 여행 기간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다.
1. 성산일출봉
첫 번째 방문지. 날씨만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날은 바람도 심했고 비도 꽤 거칠게 왔다.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데다가 비 때문에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했다.
정상에서 녹색 평지와 푸른 바다를 보면서 찍은 모습. 날씨가 좋았을 때 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까?
내려가면서 한번씩 더 찍어봤다. 오랜만에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졌던 것 같다.
2. 제주 해양동물박물관
원래 제주 화조원 같은 곳을 갈까 고민했는데 너무 멀고, 볼 것도 많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장소를 알아보다가 우리가 가는 경로에 있어 방문했다.
옛날 고기잡이/조개잡이 도구들. 지금은 쓰는 사람이 없고 실물도 보기 힘들다.
입구에 위치한 개복치와 백새치 박제. 이 박물관의 박제들은 거의 국내산 개체들이라고 한다.
개복치도 여러 종(種)이라는데, 어떻게 동정한 것인지는 몰라도 신기할 따름이다.
과거에는 갯벌=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늦게나마 지금은 그 가치를 알아보고 보전하려 한다는데... 솔직히 잘 되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가 자연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닫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할 수 있어도 때로는 하지 않는 지혜'를 얻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이리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다양한 상어들이 발견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물론 상어가 위험한 생물임은 틀림없지만, 무지로 이 친구들을 괴롭힐 것이 아니라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상어가 있는 바다는 무섭지만, 상어가 사라진 바다는 훨씬 더 끔찍하리라.
둘 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귀한 친구들이다(물개 2급, 나팔고둥 1급).
특히 나팔고둥은 비교적 최근에 수산시장에서 식용으로 거래되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와 이야기거리가 되었는데, 만일 이 친구들을 알아보게 된다면 바다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우리는 마지막 나무가 죽고 없어지고 나서야,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나서야,
마지막 물고기를 잡고 나서야......
우리가 돈을 먹고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크리족 인디언
박물관 출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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