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새들의 세계 - 1억년 기 - 청소개미

청소개미(Cleaner ants)는 세리나 개미의 한 무리로, 주로 새와 같은 더 큰 동물의 죽은 조직과 체외기생충을 일부/(혹은 전문적으로) 섭취하는 데 특화된 개미들이지만 분류학적으로 봤을 때 다계통군입니다. 이들의 진화는 본래 많은 새들에게서 나타나는 개미목욕(Anting, 새가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개미를 깃털에 문지르는 행위)에서 기원했습니다.

기존에 개미를 이용하는 원시적인 방식은 새에게만 유익하며 개미들은 많은 수가 죽거나 다치게 되지만, 청소개미와 그 손님들의 공생은 상호이익으로 이어집니다.

청소개미는 종(種종) 따라서 땅이나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 수 있지만, 어떤 곳이든 찾아야 할 곳만 안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항상 청소 차례를 기다리는 작은 새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개미들은 포식을 피하고 의도를 바로 알아챌 수 있도록 화려한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화려한 외모가 허세도 아닌 것이, 이들은 강력한 독침을 가지고 있어 군체가 위기에 처하면 주저없이 쓰기 때문입니다.

목욕하려는 새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악의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특별한 신호를 보여야 합니다. 새는 한쪽으로 몸을 숙이고 부리를 하늘로 향하게 함으로서 자신이 먹이사냥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후 날개를 머리 위로 높이 올려 개미들이 깃털 속으로 기어올라올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 개미는 깃털 사이로 기어들어가 흡혈 진드기나 각질처럼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찾아 물어갑니다. 그동안 새는 인내심 있게 개미들의 청소를 기다리며, 몸 전체를 청소할 수 있도록 몸을 반대로 돌립니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새의 피부에서는 각질이 제거되고, 작은 상처는 모두 깨끗이 씻어진 뒤 소독까지 이루어지며 흡혈 기생충들도 대부분 제거될 것입니다.

여기에 덤으로, 목욕 차례를 기다리는 새들은 군체 근처에 많은 배설물을 남기기에 개미들의 입장에서는 배설물에서 소화되지 않은 씨앗처럼 별도의 먹이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서로 충돌하는 두 생명체 사이에 긴장이 완화되었으며, 서로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 청소개미는 흥미롭게도 번식 개체들조차 비행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대신 이들은 새를 타고 멀리까지 이동해 새로운 군체를 형성합니다.

새로운 여왕개미나 수개미들은 새의 깃털이나 다리 비늘을 붙잡은 채 일주일 동안 버티다가 둥지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내려온 곳이 새들의 휴식처로 적합할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새들이 재방문할 가능성을 인지하고 근처에 새로운 군체를 만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세리나 개미의 청소행동은 여러 계통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일반적인 청소개미와 근연관계가 매우 먼 또 다른 계통은 훨씬 더 큰 동물을 전문적으로 청소합니다. 베스퍼(Vesper)라고 알려진 이 개미들은 날아다니는 말벌과 비슷한 포식자로 진화했습니다.

이들은 청소핀치와 마찬가지로 큰 초식동물 무리를 따라다니며 흡혈 진드기를 주로 사냥합니다. 베스퍼는 보통 새들을 해치지 않지만 더 작은 새들이 공격해오면 이를 막기 위해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독침을 사용합니다.

이들은 둥지를 트는 대신 가운뎃다리 사이에 유충을 한 마리씩 안고 다니며 사냥한 진드기를 먹여 키우는데(다른 비행 개미들도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진드기가 섭취한 조류의 피는 새끼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됩니다. 낮은 번식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새끼의 성장 속도가 빠르며, 암컷은 최대 2년 동안, 3주마다 새로운 새끼를 키울 수 있습니다.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thermocene-75/cleaner-ants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Cleaner 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