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세(Thermocene)
7,500만~1억 7,500만년기
세리나의 역사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나지 않은 시기는 없었지만, 6,600만년기부터 세리나에서는 화산 활동이 전 세계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스트리아타 북부에서 발달한 스트리아탄 트랩(Striatan Trap)이라고 알려진 초화산 지대는 950만 년 전부터 꾸준히 마그마를 뿜어냈고, 150만 년 동안 계속된 이 분출은 세리나 북극 부분에 거대한 범람 현무암(Flood basalt)을 형성했습니다.
고도 8,000피트 이상의 현무암질 언덕과 고원은 거의 400,000㎢를 덮고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에 필적하는 수준입니다.
스트리아탄 트랩의 대규모 화산 활동은 800만 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수십만 년에 한 번꼴로 소규모 분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언제든 재분화할 수 있는 휴면 상태입니다.
7,500만년기가 되면 계절세는 끝났으며, 이제 세리나의 평균 기온이 크게 증가해 열대지역이 넓어지는 작열세(Thermocene)로 접어듭니다.
스트리아탄 트랩은 세리나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무암질 용암은 점도가 매우 낮아 지상에서 광범위하게 흐르지만, 트랩형 화산은 폭발력이 약해 대량의 화산재나 파편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지난 천만 년 동안 급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트리아타 대륙의 툰드라에 트랩이 형성되자 이곳에 있던 이탄 습지의 지하 석탄층에 불이 붙었고, 우주에서 고리처럼 보일 정도의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대기에 방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리나의 평균 기온은 100만 년 만에 48℉에서 75℉(8.9℃~23.9℃)까지 급증했습니다,
만년설이 급감한 반면 적도에 국한되어 있던 열대우림은 수천 년 만에 급속도로 북상했습니다. 그 결과 세리나의 극지방 생태계에서는 대규모 멸종이 일어났으며, 극소수 종만이 따뜻한 기후에 적응해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다른 몇몇 육상동물 계통도 큰 타격을 받았으며, 개중에는 대형 육상동물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장다리세린이나 땅기러기 같은 난생 동물들은 따뜻해진 기후 덕분에 추운 기후에 적응한 난태생 조류인 비바들로부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열대 기후의 확산은 세리나의 변온동물들에게도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구리를 닮은 머드위킷, 기어다니는 장어뱀, 다른 육상 어류들의 후손과 곤충들은 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했지만, 특이하게도 변온성 조류들도 필요 대사량의 감소를 무기삼아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모든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화산활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 첫 수천 년 동안 적도 인근 바다는 표면 온도가 100℉(37.8℃)까지 올라가는 등 매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초기에는 고온을 견딜 수 있는 극소수의 박테리아, 시아노박테리아 몇 종류를 제외한 미세 해양생물이 전멸했습니다.
이 미생물들은 경쟁자가 사라지자 수표면에 푸른색/녹색/붉은색 생물막을 형성할 수 있었고, 이는 의도치 않게도 작은 물고기들나 무척추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세리나 초기와 달리 해수면 몇 미터 아래는 여전히 무산소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다음 수백만 년 동안 적도 인근 바다는 생물 다양성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산호초가 사라지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산성비는 바다의 pH를 크게 떨어트렸고, 이매패류와 히드라의 껍질은 이를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렸습니다. 이매패류의 산호초는 계절세 말기 사라졌고, 히드라 산호초는 살아남았지만 매우 극소수였습니다.
계절세 말, 바다의 산호초는 모두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붕괴되었습니다. 오직 산호초를 만드는 히드라의 극소수 담수 친척들만이 살아남아 극지방 바다를 되찾았죠.
더 큰 동물들 중, 가장 컸던 고래새들은 극지방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먹이인 플랑크톤이 급감하자 멸종되었습니다. 블룬과 근연종인 펠리카나리아나 해안에 서식하는 종들은 살아남았지만 그 덩치는 줄어들었습니다. 극지방의 수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기존 해양 생산성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초식동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해양 생물은 상괭이보다 덩치가 큽니다. 거대 갯민숭달팽이도 멸종하고 작은 종들만 살아남았습니다.
비록 바다는 과거의 저온기보다 전반적으로 척박해졌지만 면적은 더 넓어졌습니다. 세리나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는 카리이 대륙 남동쪽에서 가장 극적으로 벌어졌으며 지금은 거대한 내해로 갈라졌습니다.
또한 홍수는 스트리아타와 월테리아 대륙이 합쳐져 만들어진 초대륙을 다시 쪼개버렸고, 남안치스카와 스테블란디어도 오래 전 충돌했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다시 둘로 나뉘었습니다.
북안치스카 대륙도 대륙의 이동과 해수면 상승으로 두 동강 났고, 최북단 부분은 극으로 이동중입니다.
비록 해수면이 높아지긴 했지만, 동서 대륙이 중심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 위치한 키란 제도는 군도가 되었지만, 머지않아 거대한 대륙 사이에 끼어 초대륙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기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리나의 육지 대부분은 사막화를 피하고 대멸종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육지가 소수의 초대륙이 아닌, 복수의 소대륙으로 나뉘어 있기에 비구름이 충분히 내륙으로 들어가 열대우림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안치스카, 카리이, 월테리아 대륙에서는 내륙 사막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선인장 해바라기와 다른 식물들은 새로운 서식지에 빠르게 자리잡았고, 해바라기 나무와 개미 공생 대나무는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반면 극지방에 적응한 꽃들은 가장 높은 산맥의 고산지대로 도망쳤습니다.
이들은 이 마지막 차가운 방주에 머물 것이지만, 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스트리아타 트랩이 시작되고 1,000만 년이 지났지만 아직 온도는 몇 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계절세 수준으로 되려면 멀었습니다.
세리나는 비록 지금은 뜨겁지만 결국에는 식물에 의해 탄소 농도가 줄어들어 계절세 수준은 아니더라도 스트리아타 트랩 이전의 기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thermocene-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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