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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 새들의 세계/작열세

세리나: 새들의 세계 - 1억 5천만년 기 - 범블렛: 사족보행 굴착기

by 웅크린 바람 2025. 3. 25.

The Bumblets: Quadrupedal Burrowers

범블렛: 사족보행 굴착기

 

범블렛(Bumblet)은 비바(Vivas, 난태생 아드구스) 중 가장 작은 계통으로 대부분의 종들이 체중이 수 온스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5천만년기에 처음 등장한 이후 모든 조류들 중 지하 생활에 극도로 특화되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조상은 굴을 파더라도 먹이는 지상에서 찾았지만, 작열세 후기까지 살아남은 단일 계통군은 완전히 지하 생활에 적응한 상태입니다.

범블렛은 두더지새(Molebird)와 달리 부리 대신 노처럼 생긴 날개로 굴을 팝니다. 이들의 날개 골격 구조는 거의 완전한 흔적기관이 되었는데, 상완골과 전완골은 극도로 축소되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유일하게 발달한 부위는 어깨대에 거의 직접 연결된 거대한 손목입니다.

범블렛은 꼬리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체내에서 알을 품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몸통이 길어졌습니다.

이들의 발은 매우 작아져 몸 끝부분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굴 속에서 몸을 밀어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걷거나 설 수는 없습니다. 범블렛은 발 대신 더 커진 날개로 굴속을 기어다닙니다.

범블렛은 날개를 펼치고 손목 안쪽면에 무게를 실어 네 발로 기어다닙니다. 이들의 보행 방식은 갓 부화한 바다거북과 비슷하며 상당히 어설퍼 보입니다.

 

 

두더지새(Molebird)와 달리 범블렛은 육식성으로, 귀엽고 통통한 외모와 달리 사나운 포식자입니다. 이들의 부리는 작고 가늘지만 작은 케라틴 이빨이 나 있어 먹이를 단단히 붙잡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식은 곤충이나 지렁이지만 때때로 다른 척추동물이나 새까지 사냥합니다. 범블렛은 먹이를 잡으면 다른 비바들처럼 혀에 난 이빨을 이용해 가로로 썰 듯이 크게 조각내어 삼킨 뒤 소화시킵니다. 이들은 신진대사가 매우 빠르기에 겨울에도 동면할 수 없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먹이를 찾아 해맵니다.

 

 

범블렛은 세릴로프에서 독립적으로 태생 형질을 진화시킨 계통군으로 그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세릴로프는 난관이 근육층으로 강화되어 출산 후 체내에 남은 알껍데기 조각을 태반처럼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반면 범블렛은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알을 완전히 초월한 최초의 조류입니다.

이들의 알은 칼슘 함량이 낮아 부드럽고 유연한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며, 덕분에 범블렛 암컷은 덩치가 작아도 여러 개의 알을 동시에 밸 수 있고, 체내의 알들이 서로 부딪혀 깨질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암컷 범블렛들은 다른 비바들이 대부분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만 기르는 것과 달리 한 번에 다섯 마리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작은 덩치 탓에 다른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어 평균 수명이 짧은 범블렛에게는 매우 유리한 적응입니다.

 

 

하지만 이런 적응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릅니다. 꼬리가 없는 범블렛 특성상 체강이 더 작아졌고, 그만큼 체중 대비 알의 크기도 다른 비바들보다 훨씬 작아졌습니다. 때문에 새끼들도 훨씬 미성숙하고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태로 부화하게 됩니다.

실제로 갓 태어난 새끼들은 깃털이 전혀 없고 눈이 보이지 않는 채로 태어나며, 생후 몇 주 동안 어미에게 먹이와 보온을 완전히 의존합니다. 게다가 이들의 뼈는 거의 대부분 연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알껍데기에 칼슘이 부족해 골격 발달은 부화 이후에나 이루어집니다. 이들은 부화 후 어미가 분비하는 소낭유(Crop milk)를 먹으며 성장하는데, 이 액체에는 골격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무기염류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을 앞둔 어미 범블렛은 새끼들이 생후 몇 주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견고한 지하 둥지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하 생활에서의 또 다른 문제는 산소 부족입니다. 성체 범블렛들은 몸에 비해 큰 폐와 높은 효율의 기낭 시스템을 통해 이를 극복하지만 난관 내에서 발달하는 알들은 공기가 정체된 환경에서 질식할 위험이 큽니다.

지상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비바들은 규칙적으로 복벽을 수축시켜 총배설강으로 공기를 유입시킴으로서 폐와 비슷한 방식으로 난관에 산소를 공급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블렛이 생활하는 굴은 산소가 매우 희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범블렛은 이런 환경에서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대형 동물들은 불가능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의 난관은 판막에 의해 총배설강과 완전히 차단된 대신 난관 조직 자체가 산소가 극도로 풍부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어미의 호흡기를 통해 흡수된 공기는 혈액을 통해 알이 부화하는 공간으로 직접 확산되고, 이산화탄소는 가끔씩 몸 뒤쪽에서 가스 방출의 형태로 배출됩니다.

 

 

범블렛은 지상에 거의 나오지 않지만, 굴이 침수되면 고지대로 이동하기 위해 대규모로 지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짝을 찾으려면 반드시 지상으로 나와야 하고, 범블렛이 어느 정도 시력을 간직한 이유가 1년 중 며칠에 불과한 짝짓기 기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수컷은 굴을 떠나 스스로의 굴 입구에 머무는 암컷을 찾아다닙니다. 암수 모두 초음파로 짹짹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다가 종국에는 윙윙거리는 단일음으로 합쳐집니다. 암컷은 별다른 구애 과정 없이 자신을 찾아온 수컷을 받아들이는데, 이는 굴에서 나온 수컷들 중 약한 개체들은 암컷을 만나기 전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교미 후 암컷은 지하로 들어가지만 수컷은 다른 짝을 찾아 계속 이동합니다. 범블렛 종 수컷들은 대부분 여명까지 짝짓기를 시도하다가 굴로 돌아가서 먹이를 먹고 에너지를 섭취합니다. 하지만 희생범블렛 수컷들은 이걸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여러 마리의 암컷들과 교미한 수컷들도 짝짓기 본능을 멈추지 못한 채 더 큰 위험과 함께 지상을 방황합니다. 하지만 가장 냉혹한 것은 이들이 굴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빠르고 은밀한 수컷도 집에 돌아가지 않으며, 길게는 사흘 동안 먹이조차 거부하고 교미에만 몰두하기에 아무리 운이 좋아도 결국 탈진사하게 됩니다.

 

 

암컷 희생범블렛만이 다음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며, 수컷은 교미 후 대부분 아사하거나 포식자의 먹이가 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자신의 굴과 영역을 떠나 희생하는데, 덕분에 부부와 어린 새끼들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희생범블렛(Sacrificial bumblet).

 

이 종은 크기와 형태가 같은 과에 속하는 대부분의 종들과 비슷하며, 몸길이는 약 7인치(18cm)까지 자라며 체중은 4온스(113g) 정도입니다.

암컷은 수컷보다 약간 큽니다.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thermocene-75/the-bumblets-quadrupedal-burrowers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The Bumblets: Quadrupedal Burrowers

Bumblets are the smallest of the vivas (ovovivavian aardgeese), most species weighing only a few ounces, and since their appearance over one hundred million years ago, they have become some of the most specialized of all birds. They are now highly adapted

site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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