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새들의 세계 - 5,000만년기 - 꽃메뚜기

꽃메뚜기(Florgust)는 큰 날개와 (대체로) 화려한 색상을 지닌 비행성 귀뚜라미 계통으로서 세리나 전역에 널리 분포합니다. 이들은 계절세의 모든 귀뚜라미들 중 가장 진보한 비행능력을 지녔으며, 수백만 개의 진줏빛 비늘로 덮여 밝고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한 쌍의 넓은 날개로 날아다닙니다. 이런 무늬는 번식기에 동종을 구별하거나, 숨거나, 일부 종의 경우 자신의 독성을 포식자에게 경고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꽃메뚜기의 비행용 날개는 사실 뒷날개가 발달한 것으로 앞날개는 몇 mm 길이에 불과할 정도로 퇴화했습니다. 꽃메뚜기는 민첩한 비행가들로, 대부분의 다른 비행성 귀뚜라미 종들보다 기동성과 착륙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들은 개활지 초원부터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종에 따라 단독생활부터 대규모 무리까지 다양한 생활 방식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꽃귀뚜라미는 수명이 짧으며, 알 상태로 땅속에 묻혀 겨울을 난 뒤 가을에 번식합니다. 일부 종들은 몇 년을 살면서 여러 번 교미하는데, 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추위를 피해 이주합니다.

다른 귀뚜라미들과 마찬가지로 꽃귀뚜라미 역시 날개 없는 성체와 유사한 모습을 한 약충으로 부화합니다. 이 약충들은 일반적으로 녹색, 회색, 또는 갈색을 띄며 마지막 단계에서 날개를 펴고 비로소 성충으로 탈바꿈합니다.

비행을 할 수 없는 약충은 처음에는 씹는 기능이 잘 발달한 대악(大顎)을 이용해 다양한 식물의 잎과 새싹을 먹지만, 탈피와 성장을 반복하면서 선호하는 먹이가 달라집니다. 이들은 성충이 되어가면서 입이 줄어드는 대신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모을 수 있는, 긴 붓 같은 혀가 발달하게 됩니다.

성체 단계에도 계속 식물을 먹는 종들도 있지만, 성체 꽃귀뚜라미는 보통 밀식성(蜜食性)으로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수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꽃귀뚜라미들은 긴 뒷다리를 가진 뛰어난 멀리뛰기 선수로, 멀리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거나 지상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 뛰어납니다.

하지만 뒷다리는 다른 다리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그 결과 성체 때는 약간 긴 정도로 도약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체들에게 이동을 위한 도약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꽃귀뚜라미는 성적 이형성을 띕니다. 일부 종들의 경우 암컷이 더 크다는 점만이 유일한 차이점이며 때로는 그 차이가 극단적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꽃귀뚜라미는 성별에 따라 행동과 생태 지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작고 가벼운 수컷은 큰 날개와 짧은 다리를 가져 꽃꿀을 주식으로 하지만, 크고 무거운 암컷은 큰 입과 짧은 날개, 긴 다리를 가져 식물의 잎을 주식으로 합니다. 때문에 암컷들은 이동보다는 섭식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서 산란에 에너지를 더 투자할 수 있고, 수컷들은 암컷을 찾아 돌아다니는 데 특화되어 민첩할 뿐 아니라 페로몬 감지를 위한 긴 더듬이와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수 모두 성충이 되면 화려한 색을 띄지만, 덩치나 외형, 무늬 등에서 성적이형성이 커 같은 종의 암수를 서로 다른 종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안치스카주황줄꽃메뚜기(Anciskan orange-band florgust)의 성숙한 암컷, 수컷, 유충.

 

이들은 수백만 년 전보다 훨씬 건조해진 계절세 안치스카 북부 사바나에서 짧은 풀과 민들레 관목을 먹습니다. 이 종의 암컷은 수컷보다 덩치가 크고 턱이 강할 뿐 아니라 날개의 굵은 파란색 점이 있어 구별할 수 있고, 배 끝에 긴 산란관이 있어 흙 속에 알을 낳습니다. 이들의 수명은 약 5개월에 불과하며 추운 겨울 동안 알의 상태로 땅 속에서 버팁니다.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cryocene-50---75-million-years/florgusts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Florgu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