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3 남해 여행기 (3) - 2023년 6월 4일 천은사 남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지리산 자락의 절 천은사에 방문했다.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 중 하나로, 신라 시대 처음 창건되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곳은 탐조가들에게 있어서도 꽤나 중요한 곳인데, 대한민국 최후의 양비둘기(Columba rupestris) 개체군이 남은 몇 안 되는 장소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양비둘기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흔했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바위비둘기(Rock Dove, Columba livia)가 무분별하게 풀려나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잡종 비둘기들까지 생겨난 결과 지금은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를 포함한 구례, 경기도 연천, 전라남도 고흥 등 몇몇 지역에 소수가 겨우 그 명맥을 .. 2024. 1. 30. 남해 여행기 (2) - 2023년 6월 4일 금산 보리암 어느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다음날 금산 보리암으로 향했다. 보리암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길고, 가파르고, 꼬불꼬불하다. 숲 안쪽도 이끼와 고사리가 많고 습하며, 낮인데도 꽤 어두워서 제주도 곶자왈을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한 번 길을 잃을 뻔하긴 했지만 그래도 순탄하게 올라왔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쉽게도 날씨가 조금 흐렸다. 보리암에서 내려다본 남해 바다. 날씨만 좋았다면 훨씬 멋있었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눈호강이다. 보리암 근처 봉우리의 기암괴석들. 그 모습이 어찌 보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이나 호법들 같다. 멀리서 본 보리암 건물.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험한 곳에 어떻게 지었는지 신기할 뿐이다. 관세음보살은 서방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도 기거하지만,.. 2024. 1. 30. 남해 여행기 (1) - 2023년 6월 3일 독일마을 부모님과 함께 남해 여행을 갔다. 워낙 급하게 잡은 여행이라 숙소는 괜찮은 주차장에서 차박으로 자기로 했다. 우선 첫 목적지는 남해 독일마을. 파독 근로자들과 그 배우자들이 정착할 수 있게 독일풍으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 1960년대~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실업문제 해소, 외화 획득을 위해 서독에 파견한 노동자들로 직종은 광부, 간호사가 있었다. 이들의 노고는 빈곤 상태였던 대한민국의 발전에 있어 결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 조금 덥긴 했지만 날씨는 좋았고 사람도 많았다. 파독 박물관의 각종 전시물들, 전부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로 파견 당사자들에게 기증받은 것들이다. 의학서적부터 라디오, 각종 생활용품들도 있다. 이역만리 먼 타향에서 고향의 정취 묻은 물건들은 고된 일을 하던 .. 2024.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