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 년 후
어류
기초세 중기, 난태생 어종들은 엄청난 분화를 이루었습니다. 처음 유입된 작은 물고기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계통들이 분기되었습니다. 구피는 수십 종에 달하는 담수어 계통으로 분화되었는데, 피라미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소형종부터 트럭 크기로 성장해 하루 400파운드(약 181kg)의 식물을 먹고 한 번에 10만 마리의 새끼를 낳는 대형종까지 탄생했습니다.
이들의 부모는 새끼를 돌보지도, 알을 낳지도 않습니다. 대신 새로운 포식자들의 공격에 맞서 대량의 새끼를 낳아 그 중 한두 마리가 성숙할 때까지 생존하도록 하는 '질보다 양'의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플래티와 소드테일로부터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상어와 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무시무시한 포식자 소드샤크(Swordshark)가 탄생했습니다. 암수 모두 아래쪽이 길게 연장된 꼬리지느러미를 지녔으며, 이들은 이 꼬리를 이용해서 물고기 떼를 휩쓸어 기절시킨 뒤 잡아먹습니다.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이들은 서로 협력해서 사냥하는데, 무리를 이루고 협동해 물고기 떼를 베이트볼 형태로 가두어 더 쉽게 먹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빛을 반사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옆구리의 점들을 마음대로 조절해 개체간 의사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이들은 또한 탯줄을 진화시켜 자궁 내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그 결과 숫자는 적어도 태어난 뒤 스스로 살아남기 적합할 정도로 성장한 새끼들을 낳습니다. 성체들은 외해보다 안전한, 은신하기 적합한 부유 해조류가 맣은 해안으로 이동해 새끼를 낳습니다.
오팔 소드샤크(Ensificaudix opalorica)는 8피트 길이의 포식자로 세리나 외해에 서식합니다. 해당 분류군의 대표종인 이들은 느슨한 무리를 짓고 협력해 작은 물고기 떼를 사냥하는데, 긴 꼬리를 휘둘러 먹이를 기절시킵니다.
따뜻한 열대 갯벌에서는 두꺼비를 닮은 몸체, 둥글납작한 눈, 큰 입, 납작한 복부를 가진 머드위킷(Mudwicket)들이 파도에서 뛰쳐나와 바늘 같은 이빨과 ‘오도독’하고 씹을 수 있는 큰 턱으로 해안의 곤충과 갑각류를 사냥합니다.
소드웨일의 매우 먼 친척인 이들은 소드테일이 아닌 구피의 후손으로, 그 진화 경로도 매우 다릅니다. 이들은 주로 바다를 떠나 물갈퀴가 있는 손 모양의 가슴지느러미와 짧은 꼬리에 의존해 모래 위를 기어다니는데, 위험할 때는 안전한 장소로 스프링처럼 뛰쳐나갈 수 있는 기능을 합니다. 혈관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입천장 부분을 통해 대기중 산소를 흡수하고, 입만큼은 아니더라도 도롱뇽과 유사한 방식의 피부를 통해 물 밖에서 생존합니다. 이런 기관들이 습기를 유지하는 한 이 물고기들은 물 밖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습니다.
머드위킷은 육상에서 태어나며 유아기부터 공기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아가미가 줄어들고 부레가 퇴화되었기에 깊은 물속에 너무 오래 갇혀있으면 익사하며, 수영도 하지 못합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는 수중이 아닌 복잡한 공용 땅굴로 달아나는데, 이 굴은 만조선 바로 아래 위치하며 지하 5피트 아래로 뻗어있고 물이 찬 여러 방들이 있습니다.
땅굴의 각 방에는 큰 에어포켓이 있는데, 썰물 때마다 머드위킷은 지표면을 강하고 빠르게 왕복하면서 고갈된 공기를 입에 머금고 밖으로 나간 다음 굴 안쪽으로 들어올 때 신선한 새 기포를 물고 들어옵니다. 이 에어포켓은 밀물 수심 4파트 아래에 잠긴 굴에서 버틸 수 있는 생명줄입니다.
머드위킷의 굴은 한 번에 200마리나 되는 수가 사용할 수 있어 매우 번잡해지기도 합니다. 방들은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가장 깊은 방은 온도가 낮고 산소가 희박해 먹이의 저장에 사용되는 반면, 가장 따뜻하고 산소가 풍부한 위쪽 방은 출산장으로 사용됩니다.
새끼들은 태어날 때 이미 덩치가 있고 충분히 발달한 상태지만, 스스로 사냥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지하 굴에 머물며 성체들에게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이는 의도치 않은 노력으로 보이는데, 머드위킷이 (경쟁자의 도둑질이나 포식자의 유인을 막으려) 땅속으로 먹이를 끌고 가는 경향이 있어 새끼들을 모아 잔반을 주는 것이지만, 그래도 효과적입니다.
어린 머드위킷들은 땅 속에서 30일 동안 부모의 잔반을 먹으며 성장하다가 처음으로 굴에서 나와 스스로 사냥하고 굴을 유지하는 데 힘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수컷들은 각 군락을 지배하면서 각자 영역을 만들고 철저히 지키지만, 군락이 성장하면서 우두머리 수컷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암컷들이 늘어나면 하렘를 가지지 못한 수컷들은 암컷이 먹이를 먹으러 지상에 올라왔을 때 짝짓기를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린 수컷들은 성숙기에 군락에서 쫓겨나는데, 운 좋은 소수의 수컷들은 새로운 군락과 하렘을 만들 정도로 오래 살아남지만 나머지는 작은 굴에 숨어 대장 수컷들 몰래 무리의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노립니다.
포식성 새가 나타나면 해안에 있던 물고기들은 전부 모래 속으로 사라져 위험이 사라졌다고 확신할 때까지 굴 입구를 진흙으로 막습니다. 군락 하나가 놀라서 위험이 사라졌다고 확신할 때까지 하루종일 굴 심층부의 방에 모인 무척추동물로 배를 채우는 건 드물지 않습니다.
머드위킷의 먹이는 주로 곤충과 소라게, 기타 절지동물이며 때때로 조수웅덩이에 갇힌 작은 물고기들도 사냥하지만, 대형 종들은 작은 새들을 매복해서 덮치기도 합니다. 한 종은 이매패류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데, 주기적으로 가파른 바위를 타고서 조수웅덩이에 들어간 뒤, 물에 잠긴 돌에서 조개를 끌어낸 다음 크고 네모난 이빨로 껍데기를 부숴 속살을 먹습니다.
반대로 한 종은 해변에서 꽤 멀리 진출해서 해변 끄트머리, 수목한계선 근처의 지하수에 작고 고립된 굴을 파고 지냅니다.
특히 유망한 한 과는 바다를 벗어나 내륙으로 진출, 강을 따라 담수 연못과 개울의 진흙탕 둑에 굴을 만들어 지냅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가재와 수서곤충은 물론 귀뚜라미, 달팽이 같은 육상 무척추동물을 사냥하는데, 이 과정에서 축축한 잎사귀 더미와 작은 통나무, 떨어진 나뭇가지까지 헤치며 물에서 50미터 떨어진 장소까지 돌아다닙니다.
비가 올 때 머드위킷들은 고립된 수원을 찾아 내륙으로 1마일 이상 이동할 수 있고, 수원 사이에 습기를 찾아 축축한 땅을 파고들거나 통나무 아래 숨을 수도 있습니다. 단독생활을 하는 내륙 종들은 대부분 보호색을 띄고 있지만, 소수는 먹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개미를 통해 화려한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을 띄면서 피부로 자신이 독성을 띄고 있음을 보입니다.
일곱점머드위킷(Ranacephalus septulocus)는 세리안 아대륙(지도 참고)의 해안과 하구를 따라 번성하는 군집성 머드위킷의 일종으로, 만조선 바로 아래에 크고 복잡한 굴을 파서 지냅니다. 대부분의 머드위킷은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밝은 색을 나타내지만, 어떤 종들은 암컷도 밝은 색을 지닐 수 있으며 임신 직전에는 수컷에 필적할 정도로 몸무게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머드위킷 종들은 대부분 덩치가 크지 않으며, 일곱점머드위킷은 몸길이 평균 6.5cm, 체중 1~2온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현대 구피의 후손이지만, 짧고 튼튼한 꼬리는 안전을 위해 굴로 뛰어들어갈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 이외의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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