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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 새들의 세계/계절세

세리나: 새들의 세계 - 6,500만년기 - 청소부핀치와 흡혈핀치

by 웅크린 바람 2025. 7. 1.

Cleaner Finches and Bloodpeckers

청소부핀치와 흡혈핀치들

 

Cleaner Finches

청소핀치들

 

 

두줄관모청소핀치(Crested double-barred cleaner finch) 두 마리가 어린 세레스트라이더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비록 세레스트라이더가 포식자가 거의 없을 만큼 크게 자라지만 배고픈 기생충들을 막지는 못합니다. 베스퍼들은 더운 여름에만 골칫거리지만 흡혈 진드기들은 따뜻한 깃털 밑에서 1년 내내 피해를 입힙니다.

세레스트라이더들은 전신이 솜털 같은 깃털로 덮인 데다가 목이 너무 길어 스스로 털고르기를 하기 힘들고, 기생충 입장에서는 걸어다니는 뷔페나 다름없습니다.

 

 

다행히도 세리나의 또 다른 공생관계는 세레스트라이들을 마냥 도시락 신세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세레스트라이더를 주축으로 하는 세리나의 대형 조류들은 깃털을 위생적으로 유지하고 죽은 조직과 기생 곤충들을 제거하기 위해 훨씬 작은, 곤충을 먹는 명금류들과의 상리공생 관계에 의존합니다.

 

이런 대형 조류들은 그 자체로 이동하는 소형 생태계와 같아서 혈액은 생산자, 참새 크기의 식충성 조류들이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합니다. 세레스트라이더는 매우 덩치가 커서 작은 새떼가 몸에 올라타서 깃털을 뒤지거나, 얼굴에서 속눈썹을 뒤지고 콧구멍에 들어가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거인들은 새들을 주시하고 있다가 해로운 새가 접근하면 바로 고개를 흔들어 쫓아냅니다. 

 

카나리아 계통 중 흡혈핀치(Bloodpecker)로 알려진 종들은 종종 더 해로운 방법으로 큰 새들에게서 먹이를 취하려 합니다.

세레스트라이더와 공생하는 대부분의 청소핀치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계통적으로 거리가 멀더라도 비슷한 무늬 -밝은 노란색 머리, 파란색 몸통, 눈을 따라 목 아래로 이어지는 선명한 검은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청소핀치의 제복이 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최초의 사례와 상관없이 서반구 전체에서 최소 6번 독립적으로 이런 무늬가 진화했으며 생태지위도 같습니다.

 

 

세레스트라이더는 위생을, 핀치는 식사를 얻는 이 시스템은 보통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일부 종들은 청소핀치의 체색을 흉내내 곤충 대신 세레스트라이더의 상처에서 피와 살점을 탐합니다. 일부 종들은 세레스트라이더와 공생하던 타락한 청소핀치들이고, 흡혈핀치를 포함한 다른 종들은 독립적으로 진화했으며 한 종류는 청소핀치의 무늬를 불완전하게나마 모방하도록 진화하는 중입니다.

체색이 완벽하지 않으면 세레스트라이더의 의심을 살 때가 있으며, 청소핀치와 비슷할수록 먹을 수 있는 고기도 늘어나기에 세레스트라이더는 의도치 않게 해로운 핀치들을 골라 쫓아내는 난이도를 스스로 높이고 있습니다.

 

 

진짜 청소핀치들은 세레스트라이더들에게 또 다른 도움을 주는데, 이들은 세레스트라이더들이 나뭇잎을 먹는 동안 기주식물을 지키기 위해 공격해오는 대나무개미를 잡아먹어 줍니다. 일부 종들은 세레스트라이더의 깃털에서 진드기를 골라내거나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려는 파리를 잡는 데 전문화되어 있지만, 그들 중 가장 극단적으로 전문화된 종류는 아마 개미를 사냥하는 종들일 것입니다. 이들은 온종일 세레스트라이더의 주둥이를 따라다니면서 단단한 부리로 깃털을 뒤져 개미를 사냥하며, 그 중에서도 기주나무를 지키기 위해 세레트스라이더의 민감한 얼굴 피부를 물고 쏘려는 개미들을 먼저 잡아먹습니다.

 

덕분에 세레스트라이더들은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개미를 사냥하는 카나리아들은 제 발로 찾아오는 무제한 뷔페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Bloodpeckers

흡혈핀치

 

흡혈핀치(Bloodpecker)는 서반귀에 서식하는 육식성 핀치의 한 과(科, family)로 대부분 자신들보다 큰 동물에게 기생생활을 합니다.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6천만 년 전에 다른 새들과 계통군이 분기되었으며, 오랫동안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의 피와 피부, 살점을 먹이으로 삼아왔습니다.

 

비록 일부 흡혈핀치들이 기회주의적으로 곤충을 먹지만, 진화적으로 봤을 때 곤충보다는 다른 새들의 알과 새끼를 사냥하던 종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흡혈핀치의 해부학적 구조는 다른 명금류와 비슷하지만 대형 동물의 몸을 오르기 쉽도록 대지족(Zygodactyl) 형태의 발가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작고 땅딸막한 체형에 상대적으로 짧은 날개와 몽툭한 꼬리, 몸에 비해 큰 머리를 가지고 있어 비행 능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부리 끝은 날카롭게 각진 갈고리 모양으로 숙주 새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내는 데 쓰입니다. 흡혈핀치는 이름처럼 피를 꽤 마시긴 하지만, 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먹이는 피부와 그 아래의 지방, 근육층이며 상처에서 뜯어낸 살점을 새끼들의 먹이로 줍니다.

때문에 세레스트라이더들은 이 기생조들이 몸에 내려앉기 전에 쫓아내려 하고, 청소핀치들의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신분을 바로 알릴 수 있도록 특징적인 무늬를 발달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흡혈핀치들은 숙주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야행성이며 위장색을 통해 몸을 숨깁니다. 이들은 큰 눈 덕분에 야간시력이 좋으며, 무해한 청소핀치의 무늬를 모방하는 가짜청소핀치들만 주행성입니다.

이들의 실제 먹이활동 시간은 숙주의 몸에 착륙해 살점을 뜯어낸 다음 날아가버리는 것으로 매우 짧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하룻밤 동안 두세번씩 반복하며, 다른 흡혈핀치들도 상처를 계속 공격하기에 아침에는 이 상처가 25센트 동전보다 커지고 1인치(2.54cm)까지 패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세레스트라이더나 다른 대형 조류들은 흡혈핀치의 공격에도 큰 문제 없이 빠르게 회복하지만(늙은 개체들은 깃털 아래의 흉터를 공격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든 개체들에게는 치명적이며 스스로를 지키지 못할 정도가 되면 낮에도 공격당할 수 있습니다.

흡혈핀치는 본능적으로 노출된 상처와 피에 반응해 몰려들며, 외상에 몰려들어 노출된 조직을 뜯어내고 피를 마십니다.

비록 흡혈핀치가 건강한 동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역설적으로 이미 벌어진 상처를 뜯어내면서 곤충 유충이나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상처를 청소함으로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흡혈핀치의 친척인 또 다른 육식성 핀치 계통으로 스트랙(Strackbirds, stracks)이 있으며, 독특한 행동에서 이들의 이름이 기원했습니다.

스트랙은 피를 섭취하지만 진짜 흡혈핀치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대형 포식자와 가까이 지내면서 종종 등에 타고 다니기도 하는데, 포식자들보다 먼저 날아가 잠재적 사냥감을 괴롭히며 사냥을 돕습니다. 이들은 흡혈핀치보다 비행 능력이 뛰어나기에 사냥감의 눈과 귀를 쪼면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육식동물이 이 혼란을 이용해 사냥에 성공하면 스트랙들은 육식동물이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몫을 가져갑니다.

또한 사냥 중간중간 육식동물의 기생충과 깃털에 말라붙은 피를 먹으면서 몸을 청결하게 만들어주기에 이들의 존재를 용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스트랙들은 다른 흡혈핀치들과 달리 주행성이며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음영의 밝은 색상을 띄곤 합니다.

 

주황어깨교란조, 참흡혈핀치, 청소핀치붙이

 

주황어깨스트랙
(Orange-shouldered strackbird)
주황어깨교란조는 남안치스카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지빠귀를 닮은 새입니다. 이들은 대형 스카이크와 함께 사냥하며 초식동물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사냥감에서 살점을 뜯어갑니다.
참흡혈핀치
(Common bloodpecker)
참흡혈핀치는 금화조 크기의 야생성 기생 조류로, 어둠을 틈타 숲에서 살아가는 대형 조류를 작은 무리를 지어 공격합니다. 날개 가장자리에는 털 같은 돌기가 달려있어 날갯짓 소리를 줄여주기에 은밀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청소핀치붙이
(False cleaner finch)
청소핀치붙이는 청소핀치를 모방하는 참새 크기의 흡혈핀치입니다. 이들은 자신들과 닮은 청소핀치 무리에 숨어 세레스트라이더 무리를 오가는데, 다른 청소핀치들이 기생충을 청소하는 동안 자신은 상처를 벌려 숙주의 피와 살점을 뜯습니다.

 

하지만 교란조와 흡혈핀치 모두 완벽한 사냥꾼은 아닙니다. 일부 청소핀치 종들은 먹이원과 숙주를 보호하기 위해 경쟁자든, 포식자든 지나치게 접근하는 다른 새들을 쫓아내려 할 것입니다.

세리나의 대나무와 공생 개미군집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비슷하게, 날지 못하는 다른 새들과 이들의 비행 공생 파트너 사이에게서도 진화적 군비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cryocene-50---75-million-years/cleaner-finches-and-bloodpeckers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Cleaner Finches and Bloodpeckers

Cleaner Finches

site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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