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 Ground - The Gullgling Bird
새로운 지평의 개척 - 걸글링
세리나 2억년기, 새벽이 밝자 새들의 울음소리로 세상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작열세-판게아세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몇몇 종들이 불과 수백만 년 만에 수천 종 이상으로 분화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여전히 옛 명금류의 모습을 간직하지만, 다른 종들은 점점 더 기이한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 형성된 사구(沙丘) 위로 소규모 걸글링(Gullgling) 무리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비둘기 크기의 이 새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날개를 앞다리처럼 사용해 걸을 수 있습니다. 걸글링은 체인지링이라 불리는 변태성 조류에 속하며, 판게아세 시작 이후 등장한 새로운 계통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이족보행으로 빠르게 걸어다니지만 필요시에는 날개에도 체중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혈통인 체인지링은 유조 단계에 자유롭게 기어다니는 습성이 있었고, 그 형질이 일부 유형성숙으로 유지되면서 성체들도 유조기의 앞다리 구조를 유지하고 선택적 사족보행(faculative quadruped)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체인지링은 유조기와 성체의 형태가 너무 달라서 발달 과정이 마치 ‘재설정’되는 것처럼 덜 전문화된 초기 상태로 되돌아갈 여지를 남깁니다.
갓 부화한 ‘애벌레 새’들이 날개로 몸을 끌면서 기어다녀야 했던 결과 새로운 날개 근육 배열과 골격 재구성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걸글링의 날개는 성체기에도 보행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이 ‘앞다리’는 체인지링 유조에게서 흔히 보이는 돌기와 가시의 흔적이 남아 두 개의 발톱 달린 손가락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렇게 걸글링은 세리나의 두 번째 사족(四足)보행 조류 계통이 되었습니다.

걸글링은 번식을 위해 이 사구에 모였습니다. 백변증(Leucism)을 가진 한 마리를 포함한 총 네 마리의 암컷이 지난 겨울 강력한 폭풍 해일로 퇴적된 부드럽고 축축한 모래 속에 둥지를 파는 중입니다. 당시 바닷물이 퇴적물을 내륙까지 밀어올리며 초목을 뒤덮었지만, 이제 폭풍은 사라지고 바다는 고요합니다. 햇볕으로 데워지는 이 새로운 황무지는 새끼 걸글링들이 자라기 좋은 명당이 되었습니다.
암컷들은 최대 여덟 개의 알을 낳아 몸 주위에 원형으로 배치한 뒤, 서로 도와가며 앞날개로 모래를 살살 긁어 공동 산란지 위에 30cm 높이까지 모래를 덮습니다. 이 모래층은 부화기 동안 알에 온기와 수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천연 부화기’ 역할을 하는데, 그 방법은 새보다는 바다거북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이 '알'들은 걸글링의 알이 아닙니다.
걸글링의 특징 중 사족보행 능력 못지않게, 어쩌면 더 놀라운 특징은 새끼의 발생 방식입니다.
걸글링은 난생 동물이 아닙니다. 체인지링 계통에서 석회질 난각이 사라지면서 지배파충류(Archosauria) 이래 이어지던 진화적 제약이 풀린 것입니다. 이들은 다른 새들과 다르게 개구리에 가까운, 매우 작고 연한 알을 낳도록 진화했으며 새끼가 매우 작고 미숙한 상태로 태어났기에 골격을 만들기 위해 껍데기를 통해 칼슘을 공급받는 대신 부화 후 스스로 무기질을 찾아 섭취하게 되었습니다.
걸글링은 이런 단단한 난각이 아예 없었기에 알이 모체 내부에서 부화한 뒤에도 한동안 체내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걸글링은 범블릿처럼 태생(Viviparous0 형질을 획득한 두 번째 조류 계통으로, 모체 내에서 부화한 1cm 길이의 유조는 어미의 난관벽으로 이동해 조직으로 파고든 뒤 혈액에서 직접 영양을 흡수합니다.
곧 태반이 형성되어 어미의 에너지가 새끼에게 직접 공급됩니다. 걸글링은 최초의 태반조(Placental bird)지만 마지막 태반조는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걸글링이 태생으로 번식하기에 난생이나 변태형 조류들보다 새끼를 훨씬 안전하게 돌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걸글링은 먹이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비행 가능한 수준으로 체중을 가볍게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습니다.
물론 자력비행이 가능한 포유류로 박쥐가 있지만, 이들은 임신 중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 번에 아주 작은 새끼 한 마리를 낳는 쪽으로 타협했습니다.
반면 걸글링은 여전히 한 배에 최대 열 마리의 배아를 품을 수 있으며, 모체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새끼를 기르기 위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적응인 ‘알’이 등장했습니다.
걸글링의 ‘알’은 사실 알이 아니라 고치(Coccon)입니다. 유조는 모체의 태반에서 분리되어 태어날 준비를 할 때 체내에서 점액을 방사해 고치를 만듭니다. 유조는 고치 안에서 꼬리 형태로 저장해둔 지방을 소모해 변태하면서 작지만 완전히 자립 가능한, 성조와 매우 비슷한 형태로 탈바꿈합니다.
어미는 한 배의 고치를 안전한 장소에 ‘배출’해 스스로 발달을 마치도록 하며, 고치들을 따뜻하며 습한 흙에 묻어둔 뒤 떠납니다. 약 90일이 지나면 새끼는 고치에서 ‘부화’해 빠르게 몸을 말리는데, 이때는 깃털이 완성되어 있으며 날개깃도 갖춘 상태입니다.
핀치 크기의 새끼 걸글링들은 우화 후 한 시간 안에 하늘로 날아올라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어렸을 때 비행성 곤충으로 주식으로 삼다가 체구가 커지고 둔해지면 씨앗과 지상 먹이의 비중을 늘립니다.
2살 때까지 살아남은 개체들은 비슷한 장소로 돌아와 이 생애주기를 반복합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이 새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분화할지 상상해 보세요.
사족보행이 더 효율적으로 자리잡을수록 체구가 더 커질 수 있고, 비행의 필요성이 줄어든 계통이 생긴다면 발생 과정의 배아를 더 오랫동안 모체에 보유, 마침내 ‘고치’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판게아세는 아직 태동기입니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다면 이런 초기의 혁신자들로부터 얼마나 더 기이한 종들이 탄생할까요?
출처: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Break New Ground: The Gullgling Bird
It is now 200 million years post-establishment. The world comes alive with the raucous squawks of birds as they awake with the dawn. In just a few million years since the Thermocene's catastrophic end, a handful of surviving species have evolved into 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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