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 새들의 세계/작열세

세리나: 새들의 세계 - 1억 5천만년 기 - 작열세 후기의 트리벳 - 호퍼

웅크린 바람 2025. 3. 18. 18:00

Tribbets of the Late Thermocene: Meet the Hoppers

작열세 말기의 트리벳: 호퍼(Hopper)

 

트리벳은 머드위킷의 육상 후손으로, 작열세 시작 이래 세리나의 열대 기후에서 지구의 파충류와 양서류의 생태지위를 차지하고 번성해 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변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긴 발톱을 이용해 숲 바닥을 빠르게 기어다니거나 나뭇가지 사이를 자벌레처럼 뛰어오르며 이동합니다. 특히 이들의 움직임에 중요한 것은 길고 유연한 꼬리로, 나뭇가지에 매달리거나 균형을 잡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작열세 후기 우리가 주목할 만한 트리벳 무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호퍼(Hopper)입니다.

 

 

이미 5천만 년 전에 완벽히 육상생활에 적응했던 이 계통은 이후 5천만 년 동안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매우 성공적으로 번성했고, 다른 근연종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적응과 특화를 이루어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진짜 앞다리의 발달입니다. 단순히 발톱 달린 유연한 지느러미가 아닌, 뼈로 이루어진 지지 골격과 어깨, 팔꿈치, 손목 관절을 갖춘 구조로 진화하면서 운동성이 훨씬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관절이 발달한 이들의 꼬리는 이전의 감각기관 역할에서 제 3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두 앞다리는 반쯤 뻗은 형태로 약간 바깥쪽을 향해 있지만, 꼬리는 몸 바로 아래쪽에서 90로로 꺾여 척추를 기준으로 앞뒤로 구부러질 수 있게 진화하면서 직립형 다리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꼬리 끝에는 3~4개의 손가락이 발달해 뭔가를 잡을 수 있으며 끝에는 각질화된 발톱이 나 있어서 일부 종은 꼬리로 물건을 쥘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꼬리는 단순히 다리를 넘어 손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일부 호퍼들은 교목성 종으로 진화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조상에게서부터 나타나던 목이 더욱 진화해 이제는 좌우로 최대 9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들은 몸 전체를 돌리지 않고도 주변을 살펴 먹이와 포식자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열세 말기의 호퍼 두 종: 휴식 상태인 반교목성 잡식동물(위)과 먹이를 쫓으면서 입을 벌린 육상성 육식동물(아래)입니다.

 

호퍼는 시궁쥐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동물이지만, 많은 근연종들과의 경쟁에서 동등 내지는 우위를 점합니다.

 

그 이유는 호퍼의 신진대사가 다른 종들보다 특히 발달했기 때문이며, 덕분에 근연종들 사이에서도 특히 활동성이 뛰어납니다. 이런 특성은 육지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적응하하는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들은 주변 환경보다 몇 도 높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주간활동 전 태양열을 받아 체온을 올리는 과정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트리벳들이 서늘하거나 흐린 날에 굴에서 쉬어야 할 때도 호퍼만은 계속 먹이를 찾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체온조절을 위해 등지느러미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결국 등지느러미가 완전히 퇴화했습니다.

 

호퍼는 트리벳들 중 최초로 단단한 입천장을 발달시킨 계통으로 입과 비강을 효과적으로 분리해 먹이를 먹으면서도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또한 호퍼는 숨을 들이마시는 동시에 내쉴 수 있어 조상들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한 번의 호흡에서 더 많은 산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호흡방식 덕분에 호퍼는 흡기와 호기가 섞이면서 산소가 낭비되는 동물들(인간 포함)보다 훨씬 뛰어난, 조류와 동등한 수준의 호흡 효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호퍼의 폐도 여러 방(Chamber)으로 나뉘는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가스 교환을 위한 공간이 증가하면서 한 번의 호흡으로 더 많은 산소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조직에 더 많은 산소를 보낼수록 피로해지지 않고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호퍼는 따뜻한 환경에서는 완전한 정온동물인 새만큼 활발히 활동할 수 있고, 기온이 10이하로 떨어지면 활동을 줄이고 은신처에서 휴시을 취합니다.

 

한 번의 호흡으로 더 많은 산소를 얻을 수 있게 된 호퍼는 두뇌가 커지고 사회적 행동이 진화했습니다. 일부 호퍼는 새끼를 등애 태우고, 먹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거나 새끼를 천적으로부터 지키는 등 양육 생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 트리벳 특히 호퍼-은 앞다리 구조에 있어 사지동물과 수렴진화적 특징을 공유하지만, 턱은 상당히 다르며 조상인 조기어류의 여러 특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트리벳의 턱은 아래쪽 끝이 위턱(전상악골, Premaxilla)과 아래턱(트리벳에게서는 하악골과 아가미덮개(Operculum)가 융합된 구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턱을 벌릴 때는 상악골이 거의 수평에서 수직에 가까운 위치로 미끄러지며 양쪽 턱이 앞으로 돌출됩니다.

이렇게 돌출되는 턱 구조 덕분에 육식성 호퍼는 작은 먹잇감이 도망치는 것을 붙잡을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초식성 호퍼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잎이나 가지에 닿을 수 있어 먹이활동에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호퍼가 트리벳의 후손으로서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호퍼는 여전히 저작능력이 매우 미숙하며 소화는 대부분 위()에 의존해야 합니다.

 

 

모든 트리벳의 귀는 아가미덮개(Operculum)에 부착되어 뼈로 지지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피부로 근육으로 덮힌 아가미뚜껑의 흔적으로, 지금도 이들의 귀는 점점 더 효과적인 소리 증폭 장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호퍼는 귀를 회전시켜 포식자나 먹잇감의 소리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귀는 아가미덮개 뼈에서 유래했기에 입을 열면 귀가 앞으로 이동하며, 턱이 완전히 벌어지면 귀는 눈 바로 뒤에 위치하게 됩니다. 턱이 닫히면 귀는 다시 두개골 뒤쪽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합니다.

 

트리벳이 턱을 여닫는 데 관여하는 주요 뼈들과 움직이는 방식을 보여주는 도해.

 

 

출처:

https://sites.google.com/site/worldofserina/the-thermocene-75/tribbets-of-the-late-thermocene-mhoppers

 

Serina: A Natural History of the World of Birds - Tribbets of the Late Thermocene: Meet the Hoppers

Tribbets, the terrestrial descendants of the mudwicket fishes, have continued to thrive in the tropical climate Serina has offered them since the start of the Thermocene, building upon their adaptations and becoming increasingly at home on the land. The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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